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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맹을 위한 UX 디자인 컬러 가이드

색맹 접근성 향상을 위한 오픈소스 툴 모음

by orosi_sue 2025. 7. 20.

 

디지털 디자인과 사용자 경험(UX)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시대, 모든 사용자에게 정보가 정확하고 명확하게 전달되는 것이 기본 전제여야 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UI는 여전히 ‘정상 색각’을 기준으로 설계되어 있다. 그 결과, 색각 이상을 가진 사용자들에게는 중요한 정보가 왜곡되거나 아예 보이지 않게 되는 일이 빈번하게 발생한다. 실제로 전 세계 인구의 약 8%가 색맹을 겪고 있으며, 특히 남성에게서 비율이 높다.

이처럼 색맹 사용자를 고려하지 않은 디자인은 단순한 불편을 넘어서 정보 접근의 불균형, 나아가 사용자 이탈과 서비스 신뢰도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제품 상태, 경고 메시지, 선택 항목 등을 색상으로만 구분하는 UI는 치명적인 UX 오류를 만들며, 비즈니스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다행히도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오픈소스 도구들이 등장하고 있으며, 디자이너와 개발자 모두 손쉽게 접근성과 색맹 UX를 개선할 수 있는 환경이 갖춰지고 있다. 본문에서는 색맹 접근성을 향상시킬 수 있는 주요 오픈소스 툴들을 목적별로 정리하고, 실제로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에 대해 구체적으로 소개한다.

 

 

색맹 접근성 향상을 위한 오픈소스 툴 모음

 

색맹 시뮬레이션 도구 – 색맹 사용자의 시각을 이해하는 첫걸음

 

색맹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첫 단계는 디자인 결과물이 색맹 사용자에게 어떻게 보이는지를 직접 체험해 보는 것이다. 이러한 시뮬레이션 도구는 디자이너가 색상 선택의 적절성, 대비 문제, 정보 전달 오류 등을 사전에 파악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 Color Oracle
    대표적인 무료 오픈소스 색맹 시뮬레이터로, 적색맹(Protanopia), 녹색맹(Deuteranopia), 청색맹(Tritanopia)을 포함한 다양한 색각 이상 유형을 전체 화면 필터 방식으로 구현한다. 실시간으로 전체 UI에 색맹 필터가 적용되어 디자이너가 현재 작업 중인 화면 그대로를 확인할 수 있는 것이 큰 장점이다.
  • Coblis (Color Blindness Simulator)
    웹 기반의 간편한 이미지 테스트 도구로, JPG 또는 PNG 이미지를 업로드하면 각 색각 이상 유형에 따라 어떻게 보이는지를 확인할 수 있다. 코드 작업 없이도 테스트가 가능하기 때문에 신속한 디자인 검토에 매우 유용하다.
  • NoCoffee Vision Simulator (Chrome 확장 프로그램)
    색맹뿐 아니라 다양한 시각 장애 유형까지 시뮬레이션 가능한 크롬 브라우저 확장 도구다. 웹사이트 접근성을 테스트할 때 실시간으로 사용자의 시각을 가상 체험할 수 있어, 프론트엔드 개발자에게 특히 추천된다.

이러한 도구들을 통해 디자이너는 비로소 색맹 사용자의 입장에서 자신의 디자인을 바라볼 수 있으며, 사전에 오류를 수정하고, 더 나은 사용자 경험을 제공할 수 있다.

 

색상 대비 검사 도구 – WCAG 접근성 기준을 충족시키는 핵심

 

색상 대비는 색맹 사용자뿐 아니라 저시력 사용자에게도 매우 중요한 요소다. WCAG(Web Content Accessibility Guidelines)에서는 최소 대비 비율을 명시하고 있으며, 이를 충족하지 않는 디자인은 ‘접근 가능한 디자인’으로 인정받을 수 없다. 이에 따라 색상 대비를 자동으로 체크해주는 오픈소스 도구의 활용은 필수가 되었다.

  • Contrast Ratio
    텍스트 색상과 배경색을 입력하면 WCAG 기준을 충족하는지 여부를 빠르게 확인해주는 도구다. 밝기 차이를 기반으로 수치를 계산해주며, 통과 여부가 시각적으로 명확하게 표시된다.
  • Colorable
    색상 조합을 입력하면 명도 대비를 계산하고, WCAG A/AA/AAA 레벨의 충족 여부를 알려준다. 특히 적합하지 않은 색 조합을 입력할 경우 자동으로 대체 색상을 제안해주기 때문에, 색맹 UX 개선뿐 아니라 디자인 효율성도 높일 수 있다.
  • axe-core
    Deque Systems에서 개발한 오픈소스 접근성 자동 테스트 엔진이다. 웹 페이지 전체를 분석해 색상 대비 외에도 포커스 순서, 스킵 링크, ARIA 속성 등 다양한 접근성 기준 위반 사항을 감지해준다. 개발 단계에서 통합 테스트용으로 많이 사용된다.

이러한 도구는 디자인과 코드 수준 모두에서 접근성을 체크할 수 있게 해주며, 색상 대비를 수동으로 계산하지 않고도 WCAG 기준 충족 여부를 빠르게 판단할 수 있다.

 

색상을 보완하는 시각 요소 – 패턴과 아이콘 도구 모음

 

색맹 사용자에게 색상만으로 정보를 전달하지 않기 위해서는 색상을 대체하거나 보완할 수 있는 시각 요소가 반드시 필요하다. 이때 사용 가능한 것이 패턴, 아이콘, 텍스트 라벨 등의 추가 요소이며, 이를 위한 오픈소스 리소스도 다양하게 제공되고 있다.

  • Pattern.css
    다양한 패턴을 CSS만으로 손쉽게 구현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오픈소스 라이브러리다. 파이 차트, 막대그래프, 구역 강조 등에서 색상 외에도 정보를 표현할 수 있도록 시각적 텍스처를 제공한다. Chart.js와 함께 사용할 수 있어 시각화 도구와의 연계도 좋다.
  • Feather Icons / Heroicons
    경고, 성공, 선택, 취소 등 색상으로만 전달하던 상태 정보를 명확한 아이콘으로 시각화할 수 있게 해주는 경량 오픈소스 아이콘 세트다. 버튼, 알림, 라벨 등에 아이콘을 병기하면 색을 인식하지 못해도 기능을 이해할 수 있다.
  • Patternomaly + Chart.js
    차트에 각기 다른 패턴을 입혀 색상에 의존하지 않고도 정보를 구분할 수 있게 해주는 도구 조합이다. 특히 색상만으로 구분이 어려운 영역을 명확히 인지시키는 데 유용하다.

이러한 시각 요소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면 색상 중심의 UI에 형태와 의미를 더해줄 수 있으며, 결과적으로는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디자인으로 진화할 수 있다.

 

접근성은 의무이자 경쟁력이다

 

색맹 사용자를 위한 접근성은 이제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사용자 경험이 곧 브랜드 신뢰도로 이어지는 시대에, 모든 사용자가 동등하게 정보를 인지할 수 있는 UI를 설계하는 것은 기업과 디자이너의 책임이다. 특히 오픈소스 기반의 도구들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면 적은 리소스로도 실질적인 접근성 향상이 가능하다.

단지 도구를 설치하는 것에서 멈추지 말고, 이를 일상적인 디자인 및 개발 프로세스에 통합해야 한다. 디자이너는 시뮬레이션을 통해 시각 오류를 확인하고, 개발자는 자동 테스트를 통해 구조적 접근성을 확보하며, 제품 기획자는 아이콘과 패턴을 전략적으로 설계 요소에 포함시켜야 한다.

색맹 UX 개선은 단지 특정 사용자를 위한 대응이 아니다. 그것은 모든 사용자가 더 명확하고 편리한 환경에서 서비스를 경험하게 만드는 디자인 철학이다. 위에서 소개한 오픈소스 도구들을 지금부터 적극 활용해 보자. 그것이 사용자의 존중을 실현하는 가장 빠른 방법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