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맹을 위한 UX 디자인 컬러 가이드

색각 이상 테스트를 통한 브랜드 인지도 유지 전략

orosi_sue 2025. 8. 7. 22:16

 

브랜드는 시각적인 언어로 사용자와 소통한다. 색상은 그 언어의 핵심 요소로써 로고, 버튼, 타이포그래피, 광고 배경 등 다양한 매체에서 브랜드의 정체성을 상징적으로 표현한다. 그러나 문제는 이 색상 언어가 모든 사용자에게 동일하게 인식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전 세계 인구의 약 8퍼센트는 색각 이상을 가지고 있으며, 이들은 빨강과 초록, 파랑과 보라 등의 구분에 어려움을 느낀다.

이러한 색각 이상 사용자에게 브랜드의 핵심 색상이 왜곡되어 보이거나 전혀 구분되지 않는 경우가 있다. 단순히 불편함을 넘어 브랜드 인식 자체가 약화될 수 있다. 다시 말해 특정 사용자 집단에게는 브랜드의 시각적 정체성이 전달되지 않는 것이다. 기업 입장에서는 이는 곧 잠재 고객에 대한 소통 단절이며, 사용자 경험의 질적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

색각 이상 사용자도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인식할 수 있도록 설계하려면, 단순한 색상 조정이 아니라 보다 전략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이 글에서는 색각 이상 테스트를 활용하여 브랜드 시각 요소의 변형을 최소화하고, 동시에 포용적 디자인을 실현하는 전략을 구체적으로 제시한다. 포용성과 정체성을 동시에 확보하는 실무 중심 UX 설계 방법론으로 안내한다.

 

 

색각 이상 테스트를 통한 브랜드 인지도 유지

 

 

브랜드 컬러와 색각 이상 인지 차이의 실질적 영향 분석

 

브랜드 컬러는 단지 시각적인 취향이 아니라 사용자 기억에 남는 핵심 트리거다. 대표적인 예로 코카콜라의 빨강, 스타벅스의 녹색, 삼성의 파랑과 같이 색상은 브랜드를 상징하며 사용자의 감정 반응과 행동 유도에 영향을 미친다. 그러나 색각 이상 사용자에게 이러한 색상은 제대로 전달되지 않을 수 있다.

특히 적녹 색각 이상이 있는 사용자에게는 붉은 계열과 초록 계열의 차이가 흐려지며, 이는 명확한 정보 구분뿐 아니라 브랜드의 시그니처 색상을 흐릿하게 보이게 만든다. 만약 두 경쟁 브랜드가 비슷한 색조를 사용할 경우, 색맹 사용자에게는 브랜드 간 시각적 차별성이 사라지게 된다. 이는 브랜드 정체성 유지에 치명적인 리스크가 된다.

실제 예로, 온라인 쇼핑몰에서 강조된 프로모션 배너가 특정 색으로 표현됐을 때, 색각 이상자는 이를 인지하지 못해 해당 이벤트에 반응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광고 효과, 클릭률, 브랜드 신뢰도 등에서 미묘한 차이가 누적되며 장기적으로 브랜드의 존재감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 따라서 색각 이상 사용자 인지 테스트는 단순한 접근성 검증이 아닌 브랜딩 전략의 일환으로 봐야 한다.

 

색각 이상 테스트 도입 시 고려할 UX 시나리오 유형

 

브랜드 일관성을 유지하면서도 색각 이상자를 고려한 UX를 구현하려면 실제 사용 맥락에서 테스트가 이루어져야 한다. 이때는 단순히 색상을 시뮬레이션하는 수준을 넘어, 특정 시나리오에서 사용자가 브랜드를 어떻게 인지하고 반응하는지를 측정하는 방식이 필요하다.

첫 번째 시나리오는 제품 탐색 단계에서 브랜드 색상이 주요 인터페이스 요소로 사용되는 경우다. 예를 들어 메뉴, 탭, CTA 버튼에 브랜드 컬러가 적용된 경우, 색각 이상 사용자가 이를 직관적으로 인식하고 조작 가능한지를 테스트한다. 두 번째는 결제 단계처럼 행동 유도가 중요한 순간에서 색상이 행동을 돕는가 혹은 방해하는가를 파악해야 한다.

세 번째는 광고 배너나 프로모션 콘텐츠 내에서 브랜드 색상이 효과적으로 전달되는지를 확인하는 것이다. 특히 색상만으로 구성된 비주얼 요소의 경우, 색각 이상 사용자에게는 정보가 통째로 무의미해질 수 있다. 이런 상황을 감안해 시나리오별 사용자 반응을 수집하고, 인지 수준과 브랜드 인식률의 변화를 측정하는 정성 정량 혼합 테스트가 필요하다.

 

시뮬레이션 툴과 사용자 피드백을 통한 디자인 개선 루프

 

색각 이상 대응을 위해 가장 널리 쓰이는 방법은 시뮬레이션 툴의 활용이다. 대표적으로 Color Oracle, Sim Daltonism, Toptal Colorblind Filter 같은 도구는 다양한 색각 이상 유형을 가정해 시각적 출력이 어떻게 달라지는지를 보여준다. 이 도구들을 활용해 브랜드 색상 적용 UI를 필터링하고 실제 인지 가능한지를 사전 점검할 수 있다.

하지만 시뮬레이션만으로는 실사용자의 행동까지 확인하기 어렵기 때문에, 직접적인 사용자 테스트도 병행해야 한다. 색각 이상 사용자에게 특정 인터페이스를 사용하게 하고, 브랜드 색상이 인지되는지, 행동 유도에 도움이 되는지, 혼동을 느끼는 부분은 어디인지 피드백을 수집한다. 이 과정을 반복함으로써 브랜드 색상의 최적 표현 방식을 찾아낼 수 있다.

예를 들어 브랜드의 대표 색이 붉은 계열일 경우, 보조 색상으로 대비가 강한 색을 병행하거나,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구성하는 요소에 아이콘이나 패턴을 함께 사용하는 방식으로 보완할 수 있다. 단순히 색을 바꾸는 것이 아니라, 시각적 의미가 유지되도록 조합하는 설계 전략이 핵심이다. 이러한 개선 루프를 통해 브랜드 일관성과 색각 이상 대응을 동시에 달성할 수 있다.

 

색상만이 아닌 기억을 설계해야 하는 시대

 

디지털 환경에서 브랜드는 사용자의 눈에 보이는 모든 접점에서 형성된다. 그 중 색상은 가장 직관적이면서도 강력한 브랜드 표현 수단이다. 하지만 그 색상이 일부 사용자에게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보이거나, 심지어 보이지 않는다면 브랜드 전략 전체가 흔들릴 수 있다. 특히 색각 이상 사용자의 인식 차이는 무의식적으로 브랜드와의 거리감을 만들 수 있다.

색각 이상 테스트는 단지 색상을 확인하는 검사가 아니다. 그것은 브랜드 경험의 품질을 점검하고, 보이지 않는 사용자층과의 접점을 설계하는 과정이다. 시뮬레이션 도구와 사용자 피드백을 병행하는 체계적 전략을 통해 브랜드는 시각적 완성도를 유지하면서도 보다 넓은 사용자층에게 동일한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다.

브랜드는 색상을 통해 기억을 만든다. 그러나 이제는 색상이 아닌 의미와 구조로 기억을 설계해야 하는 시대다. 색각 이상 사용자의 시선에서 브랜드를 다시 바라보는 순간, 진정한 의미의 포용적 디자인이 시작된다. 색은 단지 시각이 아닌, 경험 전체를 설계하는 수단임을 기억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