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맹을 위한 UX 디자인 컬러 가이드

색맹 UX에서 금지해야 할 위험 색상 조합 10가지

orosi_sue 2025. 8. 15. 15:55

 

디지털 환경에서 색상은 단순한 장식이 아니라 핵심적인 정보 전달 수단이다. 버튼의 상태를 구분하거나, 경고 메시지를 부각하고, 차트에서 데이터 그룹을 나누고, 지도에서 경로를 표시하는 등 거의 모든 UI 요소에서 색상이 사용된다. 그러나 전 세계적으로 3억 명 이상이 색각 이상을 가지고 있어 특정 색상 조합을 정확히 인식하지 못한다. 이들은 색상 구분이 어려워 잘못된 판단을 내리거나, 중요한 정보를 놓칠 수 있다.

색각 이상자는 크게 세 가지 유형으로 나뉜다. 적녹 색각 이상은 빨강과 초록 계열을 구분하기 어렵고, 청황 색각 이상은 파랑과 노랑 계열의 구분에 어려움을 겪으며, 전색맹은 색상 인식 자체가 거의 불가능해 명도와 패턴에 의존한다. 여기에 환경적 요인(야외 강한 빛, 저품질 디스플레이, 다크 모드 등)이 겹치면 색 구분 문제는 더욱 심각해진다.

이런 상황에서 위험한 색상 조합을 그대로 사용하면, 색각 이상자뿐 아니라 일반 사용자도 불편을 겪게 된다. 본문에서는 색각 이상 유형별로 피해야 할 대표적인 위험 색상 조합 10가지를 소개하고, 각각의 문제 원인과 실무에서 안전하게 대체할 수 있는 방법을 함께 제안한다.

 

 

색맹 UX에서 금지해야 할 위험 색상 조합

 

 

적녹 색각 이상에서 금지해야 하는 색상 조합

 

적녹 색각 이상은 전체 색각 이상자의 80% 이상을 차지하며, 빨강과 초록이 비슷한 색으로 인식된다. 빨강+초록 조합은 가장 위험하다. 예를 들어 주식 거래 앱에서 상승 종목을 초록, 하락 종목을 빨강으로 표시하면 상승과 하락 구분이 불가능하다. 안전 표지에서도 같은 문제가 발생한다. 건물 비상구 표시를 초록, 출입 금지를 빨강으로만 구분하면 비상 상황에서 혼란이 생길 수 있다.

빨강+갈색, 초록+갈색 조합도 피해야 한다. 갈색은 채도가 낮은 빨강 또는 초록처럼 보이기 때문에 차이가 거의 없다. 지도 서비스에서 공원(녹색)과 공사 구역(갈색)을 구분하지 못하면 경로 판단이 잘못될 수 있다.

빨강+검정 조합은 명도 대비가 낮아 특히 다크 모드나 어두운 환경에서 거의 보이지 않는다. 경고 문구를 검정 배경에 빨강 글씨로 표시하면, 색각 이상 여부와 관계없이 시인성이 크게 떨어진다. 안전 관련 UI에서는 이런 조합을 절대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

대체 전략: 빨강 대신 고명도의 주황, 초록 대신 청록 계열을 사용하고, 동시에 아이콘과 텍스트로 상태를 표시하면 구분이 가능하다. 예를 들어 승인 버튼에는 체크 아이콘, 거부 버튼에는 X 아이콘을 함께 넣는다.

 

청황 색각 이상에서 금지해야 하는 색상 조합

 

청황 색각 이상자는 파랑과 노랑, 청록과 회색, 연두와 회색 구분에 어려움을 겪는다. 파랑+노랑 조합은 항공사 앱이나 교통 신호 안내에서 위험하다. 예를 들어 항공편 상태를 파랑은 출발, 노랑은 지연으로 표시하면 두 상태가 거의 비슷하게 보인다.

노랑+흰색 조합도 금지해야 한다. 명도 대비가 매우 낮아 흐릿하게 보이며, WCAG 대비 비율 4.5:1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다. 흰색 배경에서 노랑 글씨나 아이콘을 쓰면 비색각 사용자도 가독성이 떨어진다.

파랑+보라 조합 역시 청황 색각 이상자에게 동일하게 보일 수 있다. 교육 플랫폼에서 과목 색상을 파랑과 보라로 지정하면, 학생이 과목을 잘못 선택할 위험이 있다.

대체 전략: 노랑 대신 고채도 오렌지, 파랑 대신 하늘색 계열을 사용하고, 함께 모양이나 패턴을 넣는다. 예를 들어 지연 상태를 표시할 때는 점선 테두리를 추가하고, 정상 상태는 실선으로 구분하는 방식이 효과적이다.

 

전색맹과 저대비 환경에서 피해야 하는 색상 조합

 

전색맹 사용자는 색상을 거의 인식하지 못하고 명도 차이로만 정보를 구분한다. 따라서 명도 대비가 낮은 색 조합은 전부 위험하다. 연한 초록+연한 빨강, 중간 톤 파랑+중간 톤 빨강은 거의 단색처럼 보인다.

회색+옅은 파스텔 색상 조합도 문제다. 회색 버튼에 옅은 민트색 아이콘을 넣으면 전색맹 사용자뿐 아니라 햇빛이 강한 야외 환경에서도 잘 보이지 않는다.

저대비 문제는 특정 조명이나 디스플레이 성능에 따라 심해질 수 있다. 고해상도 디스플레이에서는 구분 가능했던 색이 저해상도 모니터나 프로젝터에서는 완전히 섞여 보인다.

대체 전략: 색상 대비를 최소 7:1 이상으로 설정하고, 색상 외에 굵기·아이콘·텍스트를 병행해야 한다. 전색맹 사용자를 위해 중요한 요소에는 명확한 외곽선과 그림자를 더해 입체감을 높인다.

 

색맹을 위한 안전한 색상 설계로 모든 사용자 보호 

 

정리하면, 색맹 UX에서 금지해야 할 위험 색상 조합 10가지는 다음과 같다.

  1. 빨강 + 초록
  2. 빨강 + 갈색
  3. 초록 + 갈색
  4. 빨강 + 검정
  5. 파랑 + 노랑
  6. 노랑 + 흰색
  7. 파랑 + 보라
  8. 연한 초록 + 연한 빨강
  9. 중간 톤 파랑 + 중간 톤 빨강
  10. 회색 + 옅은 파스텔 색상

이 조합들은 색각 이상자 유형에 따라 구분이 어렵거나 명도 대비가 낮아 정보 전달이 제대로 되지 않는다. 해결 방법은 단순하다. 색상만으로 의미를 전달하지 않고, 패턴·아이콘·텍스트·모션·외곽선 등을 조합하는 다중 채널 접근 방식을 사용하는 것이다.

또한 WCAG 색 대비 기준을 준수하고, 디자인 완성 후에는 색각 이상 시뮬레이션 툴(Coblis, Color Oracle, Sim Daltonism 등)과 실제 사용자 테스트를 통해 검증하는 절차가 필수다. 이러한 과정을 거치면 접근성을 높일 뿐 아니라 브랜드 신뢰도와 사용자 만족도도 동시에 향상된다. 안전한 색상 설계는 선택이 아니라 모든 사용자 경험을 지키기 위한 필수 기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