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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맹을 위한 UX 디자인 컬러 가이드

색맹 UX 시뮬레이션 툴을 활용한 점검 실습 가이드

by orosi_sue 2025. 7. 25.

 

디지털 디자인에서 색상은 정보 전달, 감정 유도, 행동 유발의 핵심적인 도구다. 하지만 이처럼 중요한 색상이 모든 사용자에게 동일한 방식으로 인식되는 것은 아니다. 전 세계 인구의 약 8%, 특히 남성 인구 중 약 12.5%는 색각 이상(색맹 또는 색약)을 겪고 있으며, 이는 사용자의 시각적 경험에 상당한 영향을 끼친다.

디자이너는 종종 본인의 정상적인 시각 기준에 의존해 디자인을 검토하지만, 색맹 사용자는 이와 완전히 다른 시각 구조로 UI를 경험한다. 이 차이를 인지하지 못하면, 버튼이 보이지 않거나 중요 정보가 전달되지 않으며 사용자 행동 유도가 실패할 수 있다. 따라서 색맹 사용자 관점에서 UI를 미리 확인할 수 있는 시뮬레이션 도구의 활용은 실무에서 반드시 필요한 단계다.

이 글에서는 색맹 UX 시뮬레이션 도구의 개념, 종류, 실습 활용법을 소개하고, 실무 디자인에 어떻게 적용해야 하는지를 단계별로 가이드한다. 디자이너, 프론트엔드 개발자, UX 기획자 모두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 실습형 콘텐츠다.

 

색맹 UX 시뮬레이션 툴을 활용한 점검 실습

 

색맹 시뮬레이션 도구란? 왜 필요한가?

 

색맹 시뮬레이션 도구는 색각 이상 사용자가 특정 UI를 어떻게 인식하는지를 가상으로 체험할 수 있게 해주는 디지털 툴이다. 이 도구들은 일반적으로 적색맹(Protanopia), 녹색맹(Deuteranopia), 청색맹(Tritanopia) 등의 유형에 따라 UI가 어떻게 왜곡되어 보이는지를 시각적으로 보여준다. 이를 통해 디자인 단계에서 색상의 위험 요소를 사전에 식별하고 수정할 수 있게 된다.

가장 대표적인 예는 Figma, Adobe XD, Sketch 등 디자인 툴에서 활용 가능한 Color Blind Simulator 플러그인이다. 이 플러그인을 사용하면 현재 디자인 중인 화면을 다양한 색각 이상 조건으로 실시간 변환해볼 수 있어, 색상 대비가 부족한 요소, 혼동을 유발할 수 있는 조합 등을 즉시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웹 기반으로 사용할 수 있는 **Coblis(Color Blindness Simulator)**나 Color Oracle 같은 데스크톱 애플리케이션도 있다. 이러한 도구들은 웹사이트나 이미지 파일 전체를 시뮬레이션할 수 있어 UI뿐만 아니라 콘텐츠 디자인의 접근성을 점검하는 데에도 유용하다.

중요한 점은, 이 시뮬레이션이 단순히 ‘보는 시각의 차이’를 보여주는 데 그치지 않고, 사용자 행동의 변화 가능성까지 고려하게 만든다는 데에 있다. 예컨대 CTA 버튼이 눈에 띄지 않거나, 경고 표시가 명확하지 않은 경우 사용자가 올바른 의사결정을 하지 못할 수 있기 때문이다.

 

주요 시뮬레이션 툴 3가지와 실습 방법

 

1) Figma + Color Blind Simulator 플러그인

  • 설치 방법: Figma의 커뮤니티 메뉴에서 ‘Color Blind Simulator’를 검색해 설치
  • 사용 방법: 디자인 화면에서 플러그인을 실행하면 Protanopia, Deuteranopia, Tritanopia 등 각 유형에 따라 화면이 실시간 시뮬레이션됨
  • 활용 팁: 디자인 중인 화면의 주요 요소(버튼, 배너, 상태표시 등)가 명확하게 구분되는지 확인하고, 대비 부족 영역은 색상 조정이나 보조 정보 병기를 추가

2) Coblis (https://www.color-blindness.com/coblis/)

  • 설치 필요 없음, 웹 기반 시뮬레이터
  • 사용 방법: 스크린샷이나 이미지 파일을 업로드하면 다양한 색각 이상 유형별로 변환된 이미지를 제공
  • 활용 팁: 배너 디자인, 마케팅 이미지, 인포그래픽 등을 미리 테스트해 광고, 안내 정보가 색맹 사용자에게도 구분 가능하게 설계되어 있는지 확인

3) Color Oracle (https://colororacle.org/)

  • Mac/Windows/Linux용 데스크톱 애플리케이션
  • 특징: 실시간 전체 화면 시뮬레이션 제공
  • 활용 팁: 실제 배포된 UI 화면 또는 웹사이트를 실행한 상태에서 전체 인터페이스의 색각 이상 테스트 가능. 디자이너뿐만 아니라 기획자, QA 담당자도 직접 사용 가능

이러한 도구들은 실시간 시뮬레이션을 통해 색맹 사용자 관점에서 디자인의 한계를 객관적으로 확인하게 해주며, 색상 조합뿐 아니라 인식 우선순위, 레이아웃의 문제점까지 검토할 수 있다.

 

실무 디자인에 색맹 시뮬레이션 결과 반영하기

 

시뮬레이션 도구를 활용해 문제점을 파악했다면, 이를 실제 디자인 개선에 어떻게 반영할 것인지가 중요하다. 단순히 색을 바꾸는 것이 아니라, 색 외의 시각 요소를 함께 설계해야 한다. 다음은 실무에 바로 적용 가능한 전략들이다.

  • 색상 외 텍스트/아이콘 병기: 버튼이나 상태 표시에는 색상 외에 텍스트 또는 명확한 아이콘을 함께 삽입한다. 예: 성공 → 초록 체크 아이콘 + “완료” 텍스트
  • 명도·채도 대비 강화: 같은 계열 색이라도 명도를 조정해 충분한 대비를 확보한다. 예: 연한 초록 vs 진한 청록
  • 보조 표현 수단 사용: 경고는 깜박임, 진동, 애니메이션 등으로도 표현할 수 있다. 색상만 사용하는 대신 다양한 감각 요소를 활용
  • 색상 조합 기준 문서화: 디자인 시스템에서 접근성 기준에 맞는 색상 조합만 사용할 수 있도록 색맹 대응 팔레트를 구축하고 공유한다
  • 디자인 QA에 시뮬레이션 프로세스 포함: 디자인 리뷰나 제품 테스트 단계에서 반드시 색맹 시뮬레이션 테스트를 포함시켜 모든 구성원이 색맹 UX에 대한 책임을 갖게 한다

이러한 방식으로 시뮬레이션 결과를 반영하면, 단지 색을 바꾸는 디자인을 넘어서, 포용적이고 모든 사용자가 이해 가능한 구조의 UI/UX를 만들 수 있다.

 

색맹 UX 점검은 디자인의 품질을 끌어올리는 필수 도구다

 

색맹 UX 시뮬레이션 도구는 단순한 보조 기능이 아니다. 그것은 디자이너가 ‘보는 눈’을 바꾸는 실질적인 도구이며, 포용적 디자인을 실현하는 데 있어 반드시 갖춰야 할 기본 장비다. 색맹 사용자는 소수일 수 있지만, 그들의 사용 경험을 고려함으로써 전체 사용자 경험의 완성도는 훨씬 더 높아진다.

디자이너는 이제 색상 선택 하나에도 객관적 기준과 사용자의 다양성을 고려해야 한다. 감각에 의존하는 디자인이 아닌,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설계가 진정한 브랜드 UX로 이어진다. 색맹 UX 시뮬레이션 도구를 통해 자신의 디자인을 끊임없이 점검하고 개선해나가는 프로세스는, 단순한 배려가 아닌 기술과 윤리, 사용성의 정석이다.

색으로만 보지 말고, 시뮬레이션을 통해 ‘다른 눈’을 경험하라. 그 시선이 결국 더 많은 사용자를 위한 디자인을 이끌어낼 것이다.